세월호 등 여파 관광객 발길 ‘뚝’
세월호 참사 여파로 울릉도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등과 달리 교통편이 뱃길밖에 없어 그 여파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에 따르면 4~6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1만2,6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나 감소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광광객은 3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7만8,000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4~6월은 지난해 전체 울릉도 관광객 41만5,180명 중 44.8%인 18만6,116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성수기지만, 올해는 전혀 딴판이었다.
7월 들어서도 위축된 관광경기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1일부터 29일 현재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2만1,1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839명)의 57.5%에 지나지 않는다. 8월 여객선 예매율도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배편 이용에 대한 불안감과 선박에 대한 안전점검 강화에다 경기침체가 여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릉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양모(50)씨는 “울릉도 주민들은 4월부터 석 달간 번 돈으로 1년을 먹고 사는데 경기가 이 모양이니 살길이 막막하다”며 “남은 피서기간에라도 많이 찾는 것이 울릉 주민을 돕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관광객이 줄면서 오징어 등 특산품판매도 급감했고, 이 때문에 6~8일 열릴 예정인 울릉도 오징어축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급기야 울릉군회의는 전국 시·군·구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울릉군의회는 지난달 29일 전국 시·군·구의회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경제도 침체되고 있다”며 “특히 울릉군은 그 여파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울릉도 여객선은 쾌속 쌍동선으로 국제적으로도 안전성이 입증됐고, 울릉군의 산채와 특산물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무공해, 친환경제품”이라며 “전국의 기초·광역의원들이 앞장서 울릉도·독도 관광을 적극 추천해 주고 특산품 구매에도 도움을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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