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관객 123만명 돌파도 최초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담은 영화 ‘명량’이 개봉하자마자 흥행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명량’은 지난달 30일 개봉 첫날 관람객 68만명을 기록, ‘군도’(2014)의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55만명)과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평일 최다 관객 기록(67만명)을 경신했다. 다음날에는 70만명을 모아 전날 세운 평일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사흘째에는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기록, 역대 최단 기간 200만 기록을 세우더니 나흘 째(2일)에는 최단 기간 300만명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군도’, ‘설국열차’(2013),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트랜스포머3’(2011)이 공동 보유한 기록을 각각 하루씩 당긴 것이다. ‘명량’은 또 2일 하루에만 123만명이 관람, ‘트랜스포머3’이 갖고 있는 일일 최다 관객 기록(95만6,500명)을 넘어 최초의 일일 100만명 관객 기록을 세웠다. 영화계에서는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명량’은 백의종군 후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을 물리치는 명량해전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그러다 보니 이순신의 개인적 고뇌나 당시의 정치 상황보다 전투 그 자체에 집중한다. 1시간 넘게 나오는 전투 장면은 속도감 있는 촬영과 화려한 미술, 웅장한 음악에 힘입어 화려한 스펙터클을 만든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최민식의 연기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스토리가 빈약하고 연출이 산만한데다 류승룡, 조진웅 등 출연자들의 역할이 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급망을 갖춘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다는 점에서 1,000만 관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개봉한데다 좌석 점유율에서 다른 작품을 압도한다는 점도 1,000만 기록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여름철 경쟁작인 ‘해적’과 ‘해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1,000만 돌파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전쟁 액션에 대한 호응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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