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백화점 업계가 이번엔 ‘역대 최대 명품 세일’로 승부수를 던졌다. 철 지난 상품이 아닌 신제품을 내거는가 하면 세일 시작일을 지난해보다 최대 열흘 앞당겨 여름 세일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6일부터 잇따라 해외 명품 대전을 실시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6∼9일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해외 명품 대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행사보다 이틀 앞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년보다 110개가 늘어난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 전년도의 2.5배에 달하는 1,000억 원대 물량을 선보인다. 이에 올해는 행사장 규모도 키워 지난해 행사가 열렸던 소공동 본점 9층 행사장보다 165㎡ 넓은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명품 세일에서는 이월 상품만 판매한다’는 통념을 깨고 올해 출시된 상품들의 비중을 대폭 높였다. 멀버리와 캘빈클라인컬렉션은 올 봄ㆍ여름 상품의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마이클코어스는 물량의 절반을 올 출시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여기에 에트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은 인기 품목인 기본 라인의 물량을 30% 늘린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명품은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을 깨고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6일부터 700억원대 물량의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펼친다. 강남점은 6∼10일, 센텀시티점은 14∼17일, 본점은 21∼24일 진행한다. 참여 브랜드는 조르지오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역대 최다인 73개이며 할인율은 최대 70%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 패션 대전’을 진행한다. 압구정 본점은 예년보다 10일 앞당겨 행사를 시작, 전체 기간을 작년 3일에서 3배 가량 늘렸다. 이번 행사에는 멀버리, 에트로, 겐조 등 총 9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역대 현대백화점의 명품 행사 중 최대 규모인 400억 원대 물량이 투입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겨울 상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 겨울 상품의 비중을 70%까지 늘렸다”며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브랜드와 사전 협의로 할인율도 작년보다 높였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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