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가 1924년 2월 창간한 일간지 ‘우니타’(단결)가 경영난으로 7월 31일자를 마지막으로 휴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만성적인 경영난에 빠졌던 이 신문은 주요 주주들이 구제 계획에 합의하지 못해 창간 90년을 맞은 올해 결국 휴간하고 말았다. 마지막 호 1면은 기사 없이 카툰과 ‘우니타는 살아 있다’는 제목뿐이었다.
우니타는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의 일원이기도 한 그람시가 파시스트 무솔리니 치하에서 지하 출판해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이탈리아 공산당 기관지 역할을 하며 1970년대 약 25만부까지 발행했다. 1991년 공산당이 좌익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일반 신문으로 변신했다. 냉전 이후부터 경영위기가 계속돼 2000년 7월부터 8개월 동안 휴간한 적도 있다. 최근 발행 부수는 2만부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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