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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here are you AT? (지금 어디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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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here are you AT? (지금 어디 있는 거죠?)

입력
2014.08.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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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Where are you AT? (지금 어디 있는 거죠?)

한국인은 실수를 하지 않는데 원어민은 곧잘 오류를 범하는 영역이 있다. “어느 쪽으로 가시는 겁니까?”라고 물을 때 “Where are you head FOR?”로 말하는 원어민이 있다. Where가 부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의 for는 전혀 필요 없다. 이를 두고 습관의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Where did I leave it AT?”처럼 말해도 눈총을 받는다.

“Where have you been?”이라는 예문을 떠올리면 이들 문장의 끝에 전치사나 부사를 붙이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너 지금 어디냐?”라고 물을 때도 “Where are you now?”라 하지 않고 “Where are you AT?”으로 말하면 논란이 된다. “Where are you going?”이 일반적인데 “Where are you going TO?”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들 문장에 적용된 어법을 오류라고만 볼 수 없다는 학자도 있다. 여기 짧은 대화를 보자.

A: Where are you now, Tom?

B: I’m on the subway.

A: Yes, but where are you?

“지금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지하철에 있다는 답변이 오자 다시 “지하철이 온 시내를 달리는데 너는 도대체 어디쯤이냐”고 물은 것이다. 바로 여기서 마지막 질문으로 “Yes, but where are you AT?”이라고 하면 명쾌하게 정리가 된다. 이런 특이한 경우가 있어 원어민조차 문장 끝에 토씨를 붙여야 하는지 혼동하게 된다.

“Where are you from?”같은 질문을 보면 from이라는 전치사가 장소를 묻고 있다. “Where are you going?”이 막연하게 어딜 가느냐는 질문인 반면 “Where are you UP TO?”는 도대체 어딜 가려는 것이냐는 구체적 질문이 된다. 이들 논리를 확대하면 “Where is it?” 대신 “WHERE TO is it?”처럼 구체적으로 물을 수도 있고, 장소 언급에 쓰이는 “Where are you?”와 달리 “당신의 견지는 여기서 어디쯤 있느냐”고 물을 때는 “Where are you AT?”처럼 질문하게 된다. “당신의 출신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신의 입장과 견해가 중요하다”는 뜻으로는 “Where you’re coming from doesn’t matter, what matters is where you’re at”같은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의미 전달과 문장 형식을 놓고 벌어지는 이 같은 혼선은 결국 어법을 규정화 획일화하는 것보다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응용을 못하는 한국식 지식도 문제고 문장 끝에 토씨를 붙이지 말라는 미국식 규칙도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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