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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조사 교전으로 난항

입력
2014.08.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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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사고 검증을 위한 국제조사단 78명이 2일 현장에 도착했으나 포격 탓에 일부는 철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알렉산드르 허그 우크라이나 주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국제조사단)가 있던 조사현장에서 거의 2㎞ 떨어진 곳에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며 “포성이 너무 가까워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사고기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한 수색견과 특별 감시단원 8명, 70명의 전문가 등 국제조사단이 동부 도네츠크의 추락현장에 도착했다. 조사단에는 네덜란드와 호주 대표단도 포함됐으며 앞으로 수일간 현장에 남아있는 피해자 유품, 사고기 잔해 등을 집중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사고 현장에는 아직 최대 80구의 시신이 방치된 상태이며 국제조사단은 현재 위험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추락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전화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원칙론에 동의했지만 방법론에는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

미 백악관은 회담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이 소통 채널을 열어놓자는 데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미국측이 요청한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여러 원칙적 대목과 관련한 평가의 현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교전 중단과 정치적 협상 개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양국 협력과 국제 정세 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비건설적 노선이라고 지적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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