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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사랑할 것' 外

입력
2014.08.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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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 대지진의 교훈 '사랑'

사랑할 것 / 강상중 지음

저서 ‘고민하는 힘’과 ‘살아야 하는 이유’ 등으로 잘 알려진 강상중 일본 세이가쿠인대학 교수의 신작이다. 아사히신문에서 발행하는 잡지 ‘아에라’에 2007년 8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연재한 칼럼 ‘사랑의 작법’을 모았다. 저자는 재일동포 2세로서 한국과 일본 사회의 문제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정치학자다. 그러나 이번 신간은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희망을 볼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이라고 전한다. 책의 부제는 ‘우울한 시대,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소설가 이츠키 히로유키와의 대담을 통해 우울한 현 시대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논한다. 이경덕 옮김·지식의숲·280쪽·1만3,8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지방재정 제대로 쓰이는지 따져보자

재정은 어떻게 내 삶을 바꾸는가/ 김태일ㆍ좋은예산센터 지음

세금은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다. 거둬 들이기는 국세와 지방세가 8 대 2 비율이지만, 쓰는 돈을 기준으로 하면 4 대 6으로 지방 정부가 쓰는 돈이 더 많다. 지방 재정 규모는 200조에 달한다. 내 삶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게 바로 이 돈이니 지방 재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방 재정이 제대로 쓰이는지 따져 보고 싶다면 도움이 될 책이다. 지방 정부가 하는 일과 지방 재정의 쓰임새, 잘못 쓰이는 사례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구조적 원인을 설명한다. 예산 낭비성 개발 사업이 왜 끊이지 않는지, 중앙 정부가 복지사업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게 왜 불합리한지, 이런 문제를 타개할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지 진단하고 제안한다. 이론적 설명을 구체적 사례로 받치고 있어 더 설득력이 있다. 코난북스ㆍ351쪽ㆍ1만5,000원.

오미환기자 mhoh@hk.co.kr

유교국가 조선은 언제 자리잡았나

중종의 시대, 조선의 유교화와 사림운동 / 계승범 지음

조선은 개국과 동시에 유교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은 바로 바꿀 수 없었다. 충효사상이 덕목이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왕의 자리를 노린 정변이 계속 발생했다. 유교 양식으로 상을 차린 노비는 널리 칭찬 받았고 명나라는 언제 망할지 모르는 대국 정도로 여겼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모습은 언제부터 자리를 잡았을까? 저자는 사림이 등장하는 중종대에 이르러서야 유교문화와 사대정치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새 왕조에 새로운 사상이 정착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중종 이전 시기가 ‘적응기’였다고 말한다. 훈구와 사림의 대립이라는 기존의 시선을 비판하면서 두 세력은 구분되는 계층이 아니라 주장하기도 한다. 현대 민주화 과정과 조선이 겪은 유교화 경험을 비교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역사비평사·336쪽·1만 8,500원.

이창목 인턴기자(가톨릭대 생명과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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