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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선거 패배 진단도 노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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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선거 패배 진단도 노선 갈등

입력
2014.08.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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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야당답지 못해 지지자들 외면"

중도파 "경제 외면… 최경환에게 졌다"

비주류 "계파이해에 매몰 민심 못 읽어"

7ㆍ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수렁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 패배 원인을 두고 백가쟁명식 진단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의 당 운영을 반성하겠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네탓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여서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어온 강경파 진영에서는 야당이 야당답지 못해 유권자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인영 의원은 1일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국민이 야당에 '야당다운 매서운 맛이 없어졌다'고 경고하신 것 같다”며 “모호한 정체성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보 정체성’ 강화를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한마디로 야당성에서 야당 지지자들에게 외면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김ㆍ안 공동대표 체제가 대여 투쟁에 미흡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진단으로 ‘좌클릭’을 주문하는 것이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야권은 웬만하면 이길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무분별한 전략공천을 했다”며 김ㆍ안 두 공동대표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나 중도 성향의 의원들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다. 4선의 김영환 의원은 “최경환에게 세월호가 졌다”며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를 살리라는 아우성이었다”이었다고 진단했다. “수백만의 노인은 기초연금 20만원의 혜택이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 의원은 “새정치의 좌절로 시대에 뒤떨어진 진보강화론이나 투쟁우선주의로 귀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념적 급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어 야당은 한 번 더 죽어야 살 운명을 안게 됐다”며 당내 강경파를 겨냥했다.

비주류 측은 아예 당내 계파주의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당이 계파와 당파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국민의 뜻을 잘 읽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불공정한 계파 패거리 정치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 진단을 두고서도 계파간 해묵은 노선 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향후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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