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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이론보다 실용...구성원 끈끈한 참여ㆍ연대가 밑거름

입력
2014.08.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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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ㆍ분석ㆍ모바일 그리고 소셜 비즈니스'

CAMS가 새로운 혁신 모델

"그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바로 고객과 시장이죠"

린다 샌포드 IBM 기업 혁신 담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3일 IBM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혁신에 실패하는 것은 고객과 시장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내적인 동기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다 샌포드 IBM 기업 혁신 담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3일 IBM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혁신에 실패하는 것은 고객과 시장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내적인 동기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변신하기 위해선 반드시 내부 조직의 혁신이 동반돼야 합니다. 그리고 내부혁신은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 요소가 모두 필요하지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심정적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린다 샌포드 IBM 혁신(Transformation) 담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주 아몽크 IBM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혁신에 실패하는 것은 고객과 시장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기업 내부적인 동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라며 “혁신은 이론적이기보단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과의 끈끈한 참여ㆍ 연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BM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운영, 기업문화 혁신 등을 총괄하고 있는 샌포드 부회장은 기업 성장과 생산성 향상, 혁신을 위한 조직운영 총책임자. 최근 포춘이 뽑은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IBM은 1960년대엔 메인프레임 회사로, 80년대엔 PC회사로, 90년대 들어선 글로벌 IT서비스 회사로, 그리고 2010년대에는 솔루션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끊임없이 바꿔왔다. 그리고 이젠 또 한번의 다른 변신을 위해 ▦데이터 ▦클라우드 ▦사회 참여ㆍ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회장은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CAMS(Cloud: 클라우드, Analysis: 분석, Mobile: 모바일, Social business: 소셜 비즈니스)’로 표현했다.

샌포드 부회장은 IBM의 혁신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IBM의 2대 CEO인 토머스 왓슨 주니어는 ‘성공한 기업이라도 항상 모든 것을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핵심가치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0년간 IBM은 신흥시장의 부상 등 세계경제환경변화에 맞춰 고부가가치분야로 사업부문을 전환하고, 글로벌 조직을 통합시켜왔는데 비즈니스모델, 조직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핵심가치는 바로 고객과 시장입니다. CAMS도 결국은 고객과 시장의 토대 위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샌포드 부회장은 혁신에 목말라 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업 혁신을 이루기 위한 5가지 핵심 포인트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고객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 IBM 글로벌 CEO조사에 따르면 CEO의 54%가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고객'을 꼽았으며, 44%는 개별 고객의 의견을 듣기 위해 조직을 내ㆍ외부로 개방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혁신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것. 그는 “기업이 스스로 변신하는 것은 어렵고 내부에선 모두가 이를 꺼린다”며 “변신을 위해선 CEO로부터 대다수 구성원들로부터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혁신을 위한 팀을 꾸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포인트는 구성원간 소통이다. 샌포드 부회장은 “팀이 꾸려지면 혁신을 디자인하고 수행하기 위해 초기단계에서부터 구성원들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사실 대다수 구성원들은 회사와 고객을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 지 이미 알고 있지만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통과 토론을 통해 이를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올해 IBM 내부에서 실시한 ‘내가 아이디어를 찾았다(I found idea)’라는 클라우드 소싱 모바일 앱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IBM 직원 43만3,000명을 대상으로 700만 달러 펀드를 조성해 직원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는 현재 앱 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창의성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혁신의 관건”이라며 "소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로 필요한 것은 빠른 의사 결정이다. 물론 결정은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샌포드 부회장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또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한 팩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이성적 자료를 본) 이성적인 구성원이라면 언제나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IBM에는 수학과 통계 전문가가 다른 기업들보다 많은데, 이들이 분석한 자료들은 문제해결과 올바른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샌포드 부회장은 전했다.

마지막 포인트는 심정적 공유이다. 샌포드 부회장은 “이런 근거를 갖고 무엇이 회사와 고객들을 위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지 구성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혁신은 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몽크 (미 뉴욕주)=글ㆍ사진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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