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지역균형·개혁적 색채 적임" 주말 직접 설득… 유, 수용할지 관심
7ㆍ30 재보선을 성공리에 마친 새누리당이 내주 초 발표할 예정인 신임 사무총장으로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 의원 본인은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가 유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삼고초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1일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대대적인 혁신”이라며 “당 개혁안을 만들고 관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역량과 뚝심이 있는 사람은 유 의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유 의원은 PK(부산경남) 중심으로 구성된 지도부의 지역적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카드인데다 개혁적 색채를 갖춰 일찌감치 사무총장 물망에 올랐다. 특히 김 대표와 유 의원은 ‘원조친박’(친박근혜)으로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며 한배를 탔지만 이후 박 대통령과 멀어진 점도 비슷하다.
유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출마에 뜻을 두고 사무총장을 고사하고 있으나 김 대표가 주말 동안 유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전신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시절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으로 같이 일을 해본 사이로 친분이 두텁다”며 “두 분이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면 입장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를 두고 경쟁을 펼칠지도 모를 김 대표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원박’인 유 의원과 손을 잡고 당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경우 친박 핵심 세력과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유 의원보다 핵심 친박계 인사를 중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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