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지난달 31일 국제조사단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 사 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전로를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3자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사고현장까지 갈 수 있는 경로를 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블라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다. 그로이스만 부총리는 “협상단은 사고 현장까지 이르는 경로에서 분리주의 반군이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경로를 확보하는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담에 우크라이나 반군 대표가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OSCE 사찰단이 이날 약 일주일 만에 사고현장에 접근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여객기 추락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던 국제조사단도 처음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에서 파견한 국제조사단은 인근에서 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1시간에 걸쳐 사고현장을 조사했다. 호주 연방경찰의 브라이언 맥도널드 총경은 “오늘은 사고현장 수색이라기보다는 사전 심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아직도 최대 80구에 달하는 시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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