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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자 인종차별 발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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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자 인종차별 발언 ‘일파만파’

입력
2014.08.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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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구단들이 매년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 선발에 온갖 정성을 쏟는 이유다. 그렇다고 실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팀에 융화될 수 있도록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TV 중계 도중 나온 한 해설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NC전에 나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한 해설위원이 “피에 선수는 한국이 재미있을 거예요. 대접 받고. 도미니카 안 가봤죠? 산토도밍고 빼고는 지방에 가면 가로등도 없습니다. 그리고 흑인들이 많지 않습니까? 밝은 옷을 입지 않으면 밤에 자동차를 몰고 갈 때 구분이 잘 안 돼요”라고 내뱉었다.

이 해설위원은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겠지만 이 얘기를 접한 외국인 선수의 가슴에는 피멍이 든다. 수도권 구단의 한 외국인 선수는 지난 31일 미국 마이너리그에 있는 동료로부터 이와 관련된 국내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의 기사 내용을 문자로 받았다. 인종차별 발언이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한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는 “이런 질문을 선수들에게 받으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선수한테 우리 문화를 따르게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가 그들을 존중해주고 타국에서 야구를 하는 만큼 외롭지 않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또한 “외국인 선수에게 우리의 규칙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서로 존중한다는 합의가 됐을 때 비로소 필요한 자리에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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