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31일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수행원으로부터 받은 통장을 확보했다. 통장에는 7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3일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유씨를 태우고 순천으로 도피할 때 이용한 벤틀리 차량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압수했다.
김씨의 통장과 유씨의 장남 명의 벤틀리 차량 모두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씨의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유씨로부터 수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씨로부터 받은 돈은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7천만원은 유씨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7000만원을 뺀 나머지 수억원의 돈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씨 수행원 신모(33·여·구속기소)씨는 유씨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순천 경찰에 "유병언 회장이 도피 초기에 김엄마와 양씨에게 돈을 주라고 해서 줬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에게도 2억5천만원 가량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추씨는 이 돈으로 송치재 인근 땅과 부속 건물을 매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별장을 뒤늦게 재수색하다 유 회장이 숨어 있었던 2층 비밀 벽장에서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돈가방에는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 '4'와 '5'가 씌어 있었다. 이에 나머지 1∼3번 돈가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벤틀리 차량의 행방도 묘연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양씨가 유씨를 순천 별장에 내려주고 경기도 안성으로 되돌아 온 직후인 지난 5월 4일 A씨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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