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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마르베이크, 축구 새 사령탑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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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마르베이크, 축구 새 사령탑 유력 후보

입력
2014.07.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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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 외국인 감독 후보 3명 압축 경험·영어·나이 등 8가지 조건 제시

산투스·라예바치·카마초도 가능성 선정 되면 월드컵 예선까지 지휘봉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전망이다.

이용수(55)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31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첫 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여러 가지 요건을 구체화해 후보군을 추린 결과 3명의 감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들 3명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위원회는 1박2일 일정으로 새 사령탑 선임 문제를 놓고 밤샘토론을 벌였다. 브라질 월드컵 참담한 실패로 새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첫 회의에는 이 위원장 외에 김학범, 조영증, 최영준, 최인철, 신재흠, 정태석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김남표 위원은 필리핀 출장 중이어서 자리를 비웠다.

우선 차기 감독을 내국인으로 할지 외국인으로 할지를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회의에 참석한 위원 6명의 의견이 내국인 감독 3명, 외국인 감독 3명으로 팽팽히 갈렸다. 이 때문에 국내 17명과 외국인 30명으로 이뤄진 후보군을 놓고 8가지의 요건을 정해 원점부터 다시 검토를 했다. 새 대표팀 감독의 자격으로 8가지 요건을 정한 기술위원회는 47명의 국내ㆍ외 감독 후보들을 하나하나 대입해 순위를 매겼다. 이중 순위표 상단에 올라간 3명의 외국인 감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졌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 1명도 8가지 요건들을 충족했으나 기술위원회 논의 결과 이번에는 제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기술위원회는 신임 사령탑이 갖춰야 할 8가지 요건을 공개했다. ▲아시안컵, 유럽선수권대회(유로), 남미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 ▲월드컵 예선을 치러본 경험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성적 ▲K리그와 연계를 고려했을 때 클럽 팀에서의 지도자 경험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에는 국내 지도자와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을 것 ▲영어를 편안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될 수 있으면 지금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 등이다.

기술위원회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는 사령탑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ㆍ네덜란드), 페르난두 산투스(60ㆍ포르투갈), 밀로반 라예바치(60ㆍ세르비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ㆍ스페인) 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08∼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결승전까지 이끈 명장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시작된 ‘네덜란드 커넥션’의 전통을 볼 때 가장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손꼽힌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조건 중 눈에 띄는 것은 영어 구사 능력과 나이 제한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 위원장은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깊숙이 논의하며 그를 든든히 지원했다. 히딩크 체제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 핌 베어벡(이상 네덜란드) 등 대다수 외국인 감독은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협회와 크고 작은 불협화음을 냈다.

기술위원회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새 감독의 요건으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지금 66세 이상인 감독이라면 러시아 월드컵 때 70대가 되는데 그러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장보다는 40∼50대 중견 감독 혹은 많아야 60대 초반 연령의 감독이 새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3명의 외국인 감독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 감독의 계약 기간도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새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까지 이끄는 옵션 조항이 새 감독 계약에 포함된다.

기술위원회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연봉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연봉 문제는 협회의 협상 과정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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