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 맞춘 경제교실 운영 큰 호응도
장래희망이 외교관인 호림(13)이는 영어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다. 어렸을 적부터 남달리 영어를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학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호림이의 작은 꿈이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매달 30만원씩 지원해주면서 영어학원에 갈 수 있게 됐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학원에 간 덕에 영어실력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2013 꿈이 있는 콘서트’무대에서 호림이는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영어웅변을 했다. 호림이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영어학원에 다닐 수 있게 돼 너무 기뻤다”며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돼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분야의 재능을 한껏 뽐냈다. 밸리댄스와 발레, 그리고 트럼펫과 피아노 연주 등이 이어졌다. 콘서트에 참여한 한 직원은 “아이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예뻤다”고 했다. 콘서트 무대에는 한국투자증권 임직원들도 참여해 아카펠라 합창과 마술공연으로 아이들에게 화답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아이들의 재능개발을 지원해주는 ‘꿈을 꾸는 아이들’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사업은 매년 전국 저소득층 가정 아동 50명에게 월 20만~40만원의 특기적성개발비를 지원한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멈추는 게 아니다. 연말 콘서트를 개최해 임직원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서로에게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아이들의 인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프로축구단 FC서울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매년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소외지역 아동들을 초청해 FC서울 소속 선수들로부터 직접 축구를 배우고 함께 경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축구스타 차두리, 김주영 등과 공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다. 추억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게 개인 맞춤 유니폼과 축구화,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과 기념셔츠 등도 빼놓지 않고 챙긴다.
이뿐이 아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마련된 매칭그랜트 기금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청소년 교복을 지원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저소득층 청소년 42명에게 하계 교복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새 학기 교복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받은 청소년은 216명에 달한다.
금융회사의 특성을 살린 어린이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호응이 뜨겁다.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51명으로 구성된 ‘참벗나눔 봉사단’은 매년 두 차례씩 소외지역 아동들을 방문해 ‘어린이 경제교실’을 진행한다. 금융회사 직원들이 용돈 사용법, 물물교환, 지폐 탄생배경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경제교육을 한다. 한 해 딱 두 번의 행사를 위해 봉사단은 어떻게 하면 알기 쉽게 아이들에게 경제를 알려줄지 많은 밤낮을 고민한다.
다른 회사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유독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 활동을 많이 한다.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의 배경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가치관이 녹아있다. 유 사장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꿈의 크기가 결정되거나 그로 인해 행복하지 못한 청소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청소년기가 인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자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자금기반도 두터워졌다.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은 ‘동반나눔’ 실천을 위한 매칭그랜트 기금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해주는 형태의 기금이다. 이 기금에는 매년 3억6,000만원씩 모인다. 직원 기부금액은 ‘꿈을 꾸는 아이들’ 지원사업에 들어가고 회사 기부금액은 각종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로 활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본연의 역할인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소비자보호업무 전담조직인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했다. 총 13명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상품판매 이전 단계부터 판매과정 이후 불완전판매여부까지 모든 과정을 살피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보호부는 금융상품 판매에 앞서 영업점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 교부의무 준수교육, 입출금 및 주식 매매 시 메시지발송을 통한 사고예방 교육 등을 주관한다. 판매 이후에는 거래고객에게 ‘금융상품 해피콜’ 제도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체크한다. 고객 민원 접수 창구인 ‘고객의 소리’로 고객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소비자보호를 강화해 ‘보답하는 금융’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과 소비자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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