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인어공주·시한부 엄마의 사랑
로맨스 더한 판타지에 모성애 신파까지
안방극장 연령대별 기대작 방영 대기
출생을 둘러싼 비밀과 그것에서 비롯된 갈등과 다툼, 지상파 방송의 평일과 주말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이 지루한 이야기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막장 코드에서 벗어난 드라마도 가끔은 등장한다. 이번에는 판타지를 가미한 로맨스와 가족 멜로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젊은 층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는 그 단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4일 첫 방영을 앞둔 MBC 월화 미니시리즈 ‘야경꾼일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을 표방한다. 귀신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친다. ‘야경꾼일지’의 이주환 PD는 “고구려나 백제시대보다 시청자들이 더 익숙하고 아는 것도 더 많은 조선을 배경으로 판타지를 다룬다”고 말했다. 귀신을 보는 임금의 이복동생 이린(정일우)을 중심 인물로 설정해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리고 컴퓨터그래픽(CG)과 액션을 더해 볼거리를 풍부하게 했다. MBC는 ‘태왕사신기’와 ‘구가의 서’ 등 판타지 사극을 이미 선보인 적이 있다.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고 사랑을 찾기 위해 서울에 나타났다는 설정은 꽤나 흥미롭다. 7일 방송되는 tvN ‘잉여공주’는 현대판 ‘인어공주’로, 인어왕국의 열여덟 번째 공주 에이린(조보아)이 스마트폰을 보며 인간 세상을 갈망하고 급기야 ‘훈남 셰프’ 권시경(송재림)에 빠져 취업준비생 김하니가 된다는 ‘로맨스 판타지’다. ‘SNL코리아’로 발칙한 상상을 자극했던 백승룡 PD는 “각박한 현 시대에 패러디와 풍자를 입혀 독특한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전 소재로 중ㆍ장년층에 어필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1968)을 떠올리는 드라마도 기다리고 있다. 송윤아를 내세운 MBC 주말극 ‘마마’(2일 첫 방송)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모성애를 그린 신파극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유명 민화작가 한승희(송윤아)가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미혼모가 됐다가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 받는다는 설정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녀는 아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고자 아이의 아빠 문태주(정준호)와 재회하는데 그 과정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에 맞먹을 최루성 멜로가 될 전망이다.
10월 방송 예정인 tvN 월화극 ‘일리가 있는 사랑’도 중ㆍ장년층이 관심을 보일 40대 부부의 이야기다. 한 여성이 고등학생 때 만난 선생님과 결혼했으나 이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외도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10여 년 전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등을 집필한 김도우 작가와, 영화 ‘연애시대’(2005) 및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등을 연출한 한지승 감독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만 하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이창목 인턴기자(가톨릭대 생명과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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