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55) 신임 위원장 체제의 기술위원회가 환골탈태했다. 무엇보다 추진력에서 돋보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일조하고 12년 만에 중책을 다시 맡은 이 위원장은 31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 회의를 마친 뒤 처음으로 결과물을 발표했다. 새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두고 국내 감독이 맡아야 하는지, 외국인 감독이어야 하는지 1박2일 밤샘 토론을 벌여 외국인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한국축구 개조를 위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8일 새 기술위가 꾸려지고 불과 이틀 만에 열린 첫 회의라서 곧바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빠른 결단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결론을 낸 과정도 “6명이 3대3으로 의견이 갈렸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검토 대상이었던 감독 후보가 몇 명인지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에 넘긴 17명의 국내 감독과 21명의 해외 감독 풀(pool)에 에이전트 등을 통해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타전한 10명의 해외 감독이 고려 대상이었다”며 “축구협회 풀과 에이전트를 통해 접촉해온 해외 감독 1명의 자료가 중첩돼 총 후보는 (48명이 아닌) 47명이었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했다.
우선협상자를 추리는 데 적용한 8가지 요건과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위원장은 모든 질문에 거침없고 명확하게 답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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