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바둑] 백이 활발한 모습

결승 5번기 제5국

백 최철한 9단 흑 이세돌 9단

<참고1도>

<참고2도>

장면 2 이세돌이 우상귀에서 1, 2를 교환, 백돌을 무겁게 만든 다음 3으로 협공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중반 전투가 시작됐다. 이후 4부터 13까지 피차 무난한 진행이다. 흑은 백을 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변쪽을 집으로 굳히려는 생각이고 백은 호시탐탐 왼쪽 흑돌에 대한 반격 수단을 노리고 있다.

14 때 15로는 참고1도 1로 날일자하는 게 좀 더 능률적이지만 A로 건너 붙이는 뒷맛이 무척 신경 쓰인다. 참고2도 1, 2를 먼저 교환한 다음 3으로 두면 안전하지만 좌상귀 백집을 저절로 굳혀주는 게 싫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튼튼하게 15로 마늘모했지만 16의 모자가 안성맞춤이어서 여기까지 진행은 백이 약간 활발한 모습이다.

18이 좌상쪽을 지키면서 흑돌에 대한 공격을 엿보는 공수의 요충지다. 그러자 이세돌은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과감히 손을 빼고 19로 계속 실리를 벌어 들였다. 대단한 배짱이다. 하지만 막상 최철한이 20으로 들여다보자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