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력 발전소 폭격에 산소 공급 끊어져 목숨 잃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됐다 후송 도중 숨진 임신 8개월의 팔레스타인 어머니에게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상세기사 보기)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한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오던 이 아이는 태어나고 5일만인 29일 끝내 숨을 거뒀다. “장기전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이 이날 공격을 강화해 가자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유일한 발전소를 폭격하고 이후 이 병원에도 전기공급이 중단돼 산소 공급을 제대로 못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 의사는 “중상으로 치료 받던 아기 아버지마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제왕절개 수술 당시 의료진은 “수술 한 시간 만에 세상에 나온 어린 카난은 산모가 사망한 이후 산소 결핍에 시달려 최소 3주간 인큐베이터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숨진 어머니 샤이마 알 세이크 카난(23)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 받았던 이 아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속출하는 팔레스레인의 희망으로 외신에 보도돼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기의 사연과 사망 소식은 일부 언론 매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의학도로 현재 가자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모하메드 제야라가 아기 사진과 함께 이 소식을 페이스북(▶자세히 보기)에 올리자 3만8,000여명이 공유해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채 스러진 어린 생명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트위터에서도 “아이가 어머니 곁에 묻혔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트위터 댓글을통해 아기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이를 낳으면 아기 이름 그대로 ‘카난’이라고 붙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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