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테러를 중국 언론들은 하루 늦은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은 언론을 통제하는 국가이지만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테러가 빈발하는 신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실시간 보도가 일반적이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진핑 국가주석 방문 중이던 지난달 4월 우루무치역 폭탄 테러 정도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망명단체인 위구르 미국협회는 이번 유혈사태가 라마단 기념행사를 제한하는 정부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향해 중국 경찰이 총격을 가하며 탄압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이슬람에서 한 달 걸친 금식기간인 라마단을 끝내고 축제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AFP통신은 이 단체 대변인을 인용해 사상자가 100명에 가깝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가 라마다 기간 중 이 지역의 각 가정을 돌며 여성이 금지된 스카프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지 검사하는 바람에 반발이 심했다. 스카프는 이슬람교 여성들이 간단히 머리에 두르거나 얼굴 목 어깨 또는 몸 전체를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 같은 복장을 말한다. 이 단속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이 지역에서 종교적인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검사과정에서 지난 18일에는 중국 경찰이 7세 소년을 포함한 가족 5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도 있었다. 27~29일 ‘2014년 신장 카스ㆍ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상품교역회’를 앞두고 경찰의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이 때문에 위구르인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까지 쌓였고 이후 이번 사처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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