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상업화 개발을 앞장서서 막고 있는 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다. 지난 4월1일 결성된 ‘해운대기찻길친구들’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ㆍ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ㆍ부산녹색연합ㆍ부산생명의숲ㆍ해운대시민포럼ㆍ아이쿱해운대생협ㆍ생명그물ㆍ해기마중물협동조합 등 지역 시민단체의 연합체다. 각 단체 활동가 중 1,2명씩 집행위원 자격으로 격주에 한 번씩 모이고 있다. 이들은 단체 결성 후 동해남부선 부지 개발 문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 행사를 기획해왔다. 이들의 주장은 분명하다. 폐철로의 상업 개발을 반대한다는 것. 폐철로의 활용방안을 놓고 시민들이 모이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토론의 장을 열자는 것이다.
해운대기찻길친구들의 활동은 다양했다. 거리 선전전은 물론 문화 행사와 시민 걷기 대회를 열었다. 시민들을 상대로 ‘상업 개발 반대’를 촉구하기 위한 서명도 받았다. 지난 6ㆍ4 선거가 기폭제가 됐다. 4월 13일 당시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새누리당 박민식·서병수·권익현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이해성 예비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오거돈 에비후보 등 6명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찾았다. 후보들은 해운대기찻길친구들 주최로 열린 '내버려도(둬) 이야기 마당'에 참가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상업적 개발 반대 및 시민께 환원' 방침에 합의하고 공동 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폐선 부지를 도시재생 차원에서 명품공원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 부산시장 후보들이 시민 단체가 제기한 이슈를 공동 공약으로 채택한 건 이것이 유일했다.
강성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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