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각종 할인제도 개편…'요금 인상' 논란
부채감축 압박에 실효성 낮은 할인 폐지…정기고객 혜택은 강화
코레일이 8월에 주중 요금할인과 KTX 역방향 할인 등을 폐지하기로 해 사실상의 요금 인상이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채 감축 압박을 받아온 코레일이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각종 할인제도를 개편키로 한 것이다.
코레일은 현재 시행 중인 할인제도 중 이용 실적이 많은 정기 고객 등에 대한 할인혜택은 강화하고 도입목적인 '수요 확대'효과가 낮아 실효성이 없거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할인은 폐지·축소하는 방향으로 요금할인제도를 개편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개편 내용에 따르면 종전 주중 월∼목요일 할인을 전 요일 정상운임으로 일원화하고 KTX 역방향 및 출입구석과 철도이용계약수송 할인을 폐지키로 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수요 확대를 위해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월∼목요일에 KTX는 7%,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4.5%의 요금을 각각 할인해왔다. 또 KTX 역방향과 출입구석은 5%, 철도이용계약수송은 10%를 할인했다.
또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신경주역·울산역 우회에 따라 개통 초기 한시적으로 거리 증가에 따른 운임인상분을 특별할인해 왔던 것도 다른 노선과 형평을 맞춰 정상운임으로 환원한다.
기존 선인 구포 경유 경부선 KTX는 변동이 없다.
코레일은 ITX-청춘 개통 초기 수요확대를 위해 단계적 조정을 전제로 도입한 특별할인(30%)도 15%로 조정하고 이용이 저조한 2층 가족석은 일반 발매로 전환키로 했다.
ITX-청춘 개통시 특별할인 조정계획은 2012년 30%, 2013년 20%, 올해 10%, 내년 정상 운임이다.
이 같은 요금할인제도 폐지와 조정으로 해당 이용객들은 요금을 더 내게 된다.
코레일은 대신 출·퇴근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KTX와 새마을호 정기승차권 할인율은 현행 50%(청소년 60%)에서 추가로 최대 7%를 할인한다.
현재 정기권 이용객은 하루 평균 5만5천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15.9%(KTX 7.6%, 일반열차 21.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KTX의 경우 정기권 이용객이 개통 첫해인 2004년 연간 누적 8천202명에서 지난해 7만1천770명로 10년 만에 9배가량 증가했고, 현재는 매일 1만1천명이 KTX로 출·퇴근과 통학을 하고 있다.
또 승차율이 낮은 열차 위주로 제공되는 KTX 파격가 할인제도도 이용기간이 비수기에 해당하는 경우 할인 좌석 규모를 현재보다 10% 더 늘리고 올해 추석부터 역귀성 열차는 최대 70%까지 할인키로 했다.
동대구∼부산 등 이용 구간별로 잔여석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은 최대 50%까지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상품도 운영한다. 현재 동대구∼부산간 일부 KTX에 대해 시범적으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정부 사회복지 정책에 따라 시행되는 노약자, 장애인, 유공자 등에 대한 공공할인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요금할인제도 개편은 정기이용고객의 혜택은 강화하면서 실효성이 없는 할인제도는 축소하되, 탑승객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인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편법 요금 인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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