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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사고 죽이기만…" 엄마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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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사고 죽이기만…" 엄마들의 분노

입력
2014.07.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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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시교육청에서 가진 자사고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시교육청에서 가진 자사고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반에서 1,2명뿐인데, 얘들이 어떻게 일반고를 황폐화시켰다는 겁니까. 일반고를 살릴 생각은 않고 왜 자사고를 죽이는데 집중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재지정 취소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자사고 문제와 관련해 조 교육감과 학부모들이 처음 만난 자리였다. ‘자사고 폐지 결사 반대’라는 어깨띠를 두른 일부 학부모는 조 교육감의 악수도 거부한 채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 정책에 거센 불만과 항의를 쏟아냈다.

조 교육감이 인사말에서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지만 개인과 집단의 피해가 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대광고 학부모 남기수씨는 “교육감은 아들을 외고에 보내놓고 이제와 일반고를 살린다며 자사고를 없앤다는 것이냐. 왜 멀쩡히 학교를 잘 다니던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는 선거 공약으로,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일반고 전성시대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사고 폐지 정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중동고 학부모)은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사고 폐지가 결정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 철회 방침을 밝힐 때까지 학부모들은 시위 등 반대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진행된 자사고에 대한 2차 평가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사고 25곳 중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14곳은 문용린 전 교육감 때 치른 1차 평가에서는 전원 합격점을 받았으나 2차 평가에서는 모두 재지정 취소에 해당하는 결과를 받았다.

한대부고 학부모 김용숙씨는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2,3학년은 자사고, 1학년은 일반고 교육과정으로 배워야 하는 등 학사운영에도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서울 25개 자사고 총동창회연합회는 서울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고교 가운데 2.1%에 불과한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붕괴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교육감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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