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은 30일 부산 두산전을 앞두고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한 때 안정적인 4위를 유지하던 롯데가 전반기 막판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해 후반기에도 1승6패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유 있던 승수를 다 까먹고 두산, LG , KIA와 4위 경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손아섭, 문규현, 히메네스 등 주축 타자들까지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롯데가 4강 경쟁 팀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건 송승준-장원준-유먼-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관록의 선발 마운드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장원준이 위기에 빠진 팀의 해결사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장원준은 이날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총 114개의 투구 수 가운데 7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직구는 그리 빠르지 않은 140㎞ 초반대에서 형성됐지만 날카로운 제구력과 종속이 돋보였고, 삼진 6개 가운데 3개를 잡아 낸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았다. 장원준은 1회 선두 타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내 준 이후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장원준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리로 시즌 8승(5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4.39에서 4.11로 낮췄다. 롯데는 1회 최준석의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5회 최준석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목동에서 2점 홈런 1방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이택근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6-2로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이택근은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가 빠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도 넥센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때려 지칠 줄 모르는 화력을 자랑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5승(3패)째를 챙겼다. 한화 정근우는 프로야구 사상 첫 9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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