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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투표율 낮아 희비 교차… 손학규·임태희 거물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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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투표율 낮아 희비 교차… 손학규·임태희 거물들 고전

입력
2014.07.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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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아 밤 늦도록 손에 땀 쥐는 격전

수원을에선 정미경 승기 "격차 얼마나…" 승리 자신

7ㆍ30 재ㆍ보궐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원 벨트’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개표 초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각축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손학규 후보가 13대 총선 이후 26년간 새누리당이 차지해 온 경기 수원 팔달에서 승기를 잡기를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새누리당도 수원벨트 선봉장 격으로 나선 임태희 후보가 수원 영통에서 개표 초반 박빙의 승부를 펼치자 초조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30일 오후 9시 30분 현재 개표율 13.9%를 보인 수원 영통에서는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50.6%를 기록,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48.8%)를 다소 앞섰다. 개표가 다소 더딘 수원 팔달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차이로 레이스를 벌였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공개된 최종 투표율이 권선(27.2%)ㆍ팔달(30.8%)ㆍ영통(31.1%) 모두 전국 평균(32.9%)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돼 캠프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여야는 당초 투표율이 35%에 미달할 경우 새누리당이, 이를 넘어설 경우 세정치연합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김용남
김용남
손학규
손학규

김용남ㆍ손학규, 박빙승부에 신중한 반응

손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최종 투표율이 30%를 넘기지 못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온 초반 개표 결과에는 오히려 담담한 반응이었다. 손 캠프 측은 선거운동 내내 새누리당 아성의 높은 벽을 체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인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손 후보를 도운 김유정 전 의원은 “선거 캠프에서도 ‘경상도에서 치르는 선거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선거였다”고 말했다. 캠프 다른 관계는 “1,000표 이내의 표차의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은 수원 팔달이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데도 좀처럼 투표율이 오르지 않자 이날 내내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팔달의 투표율이 26.7%로 전국 투표율(28.8%)을 밑돌자 한때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투표 마지막까지 수원역 등지를 돌며 투표를 독려하는 데 힘을 쏟았다.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는 투표가 종료된 뒤 일찌감치 캠프를 찾아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이날 낮은 투표율에 내심 안도하면서도, 투표 종료 시까지 퇴근길에 투표에 나서는 젊은 층이 얼마나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경기 성남 분당에서 치러진 4ㆍ27 재보선의 경우 투표 마지막 1시간 사이에 유권자가 몰리면서 투표율이 단숨에 8%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이 27.2%에 그치자 선거 승리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 낮은 인지도로 고전을 했다”면서도 “유권자들이 수원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잘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임태희
임태희
박광온
박광온

임태희ㆍ박광온, 낮은 투표율에 긴장

야당 지지세가 강한 수원 영통 선거에 나선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캠프에는 투표가 끝난 직후부터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최종투표율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내심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박 후보 캠프 측은 선거 초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로 한때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벨트 대회전의 새누리당 선봉장 격으로 수원 영통에 출마한 임태희 후보 측은 초반 개표에서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실망하지 않고 차분히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임 캠프 측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2.8세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에 불리한 지역에서 시작한 선거인 만큼 일찌감치 박빙의 승부를 예상한 듯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선거 막판 야권연대가 이뤄지면서 한층 더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대표 공약인 ‘2층 버스 도입’에 대한 유권자들이 반응이 좋았던 만큼 마지막까지 선거 승리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임 캠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한 만큼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ㆍ백혜련, 차분히 개표 결과 지켜봐

수원 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개표 초반 승기를 잡았다. 정 후보 캠프 측은 선거 초반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 됐고, 이후 선거판세를 흔들만한 변수가 없었던 만큼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정 캠프 측은 선거 승패보다는 최종 개표 결과에서 백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백 후보 캠프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수원=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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