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12년 만에 안방에서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세 차례 이상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두 번째다. 태국 방콕이 네 차례 아시안게임을 유치했고, 일본(1958년 도쿄ㆍ1994년 히로시마)과 중국(1990년 베이징ㆍ2010년 광저우), 인도(1951년ㆍ1982년 뉴델리)가 각각 두 차례씩 대회를 치렀다.
4년간 구슬땀을 흘린 한국 선수단은 이번에도 종합 2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단장을 맡은 박순호(68) 신임 단장은 지난 1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라는 성적을 거둬 가라앉아 있는 한국 체육의 분위기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메달 90개 이상은 76개를 획득했던 2010년 광저우 대회를 넘어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던 1986년 서울 대회(93개) 이상의 성과를 내다보는 것이다.
축구(23세 이하)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진 야구는 병역 면제 혜택 효과와 맞물려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수영 박태환(25ㆍ인천시청)과 리듬체조 손연재(20ㆍ연세대), 기계체조 양학선(22ㆍ한국체대), 사격 진종오(35), 테니스 이형택(38) 등이 금메달 레이스를 주도할 얼굴들이다. 홈 대회인 만큼 관중들의 응원과 선수단의 편의 등 이점은 충분하다. 메달 밭인 육상(47개)과 수영(53개) 등 기초 종목에서만 어느 정도 선전하면 90개 이상 금메달 목표는 꿈이 아니다.
17회를 맞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인천에서 열린다. 2005년 정부 승인을 거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대회 유치 신청을 한 인천은 2년간의 유치 활동 끝에 2007년 뉴델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非) 올림픽 종목 8개 등 36개 종목에서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1만4,000여 명의 선수들이 경쟁한다. 36개 종목은 수영, 양궁, 육상, 배드민턴, 야구, 농구, 볼링, 복싱, 카누, 크리켓,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골프,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카바디, 공수도, 근대5종, 조정, 럭비, 요트, 세팍타크로, 사격, 스쿼시,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배구, 역도, 레슬링, 우슈다.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보다 규모는 약간 줄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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