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3회 연속 3관왕 노려
양학선, 비장의 신기술 더 관심
손연재, 첫 개인종합 금 기대
한국의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성패는 간판 스타들의 다관왕에 달렸다. 효자 종목 양궁, 수영, 사격, 기계 체조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 소식이 기대된다.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들이 이번 대회에도 대부분 출전한다.
박태환, 3회 연속 3관왕 도전
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금빛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이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를 싹쓸이 했다. 4년 뒤 열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ㆍ200mㆍ400m 금메달을 쓸어 남았다. 아시안게임 사상 수영 개인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이 기대되는 이유는 박태환이 3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최근 끝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자유형 100mㆍ200mㆍ400m를 포함해 개인혼영 200mㆍ400m, 단체전 계영 800m 등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1분45초25)을 세우며 레이스를 마쳤다. 박태환은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마다 좋은 기록을 내고자 하면 메달 또한 좋은 색깔이 나오리라 믿는다. 모든 경기가 끝나는 9월26일 활짝 웃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양학선, 한 차원 높은 기술 기대하시라
‘도마의 신’ 양학선(22ㆍ한국체대)은 세계 무대에도 적수가 없는 이 종목 절대 강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일본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벨기에 세계선수권, 2014년 코리안컵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모조리 금메달을 휩쓸었다. 더 이상 오를 고지가 없어 보이는 양학선이지만 지금은 “모든 국제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새 목표를 세우고 인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 층 업그레이 된 모습으로 남자 기계체조의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비장의 카드를 선보인다. 세계를 제패한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이 아닌, 한 차원 높은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다. 그는 “몸 상태가 올라오면 기술은 따라온다. 아시안게임 때까지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받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나부터 못 참아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연재, 진짜 요정으로 거듭날까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는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국내 랭킹 1위로 올라섰고, 그 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위로 대회를 마쳤고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볼 종목에서는 은메달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 간 실력보다는 귀여운 외모로 더 주목 받았던 손연재는 어느덧 세계적인 강자가 됐다. 9월 인천에서 손연재에게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연재는 앞으로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뒤 9월 말 터키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 인천에 입성한다.
올림픽 영웅 진종오, 아시안게임 불운 씻는다
진종오(KTㆍ35)는 한국 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권총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10mㆍ50m 금메달을 수집했다. 진종오는 하계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2회 대회 연속 정상을 지킨 첫 번째 한국 선수다. 아울러 한국 사격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첫 번째 선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이전까지 3차례 출전했지만 단체전에서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기량이 녹슬지 않은 진종오가 4번째 도전 만에 개인전 첫 우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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