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년 만에 박스권(1,800~2,050)을 탈출한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2,100 고지’ 문턱에까지 다다랐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에 장을 마쳤다. 이제 2,100 고지까지는 불과 20포인트도 남지 않은 상황. 특히 장 후반 한때(오후1시48분)는 2,093.08까지 찍으며 2,100 돌파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날도 역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 이날 하루 5,965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12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순매수 쌍두마차였던 기관은 이날 68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돌아섰으며, 오히려 개인이 5,798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에 뛰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한 만큼 2,100선에 안착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배당소득세 인하, 사내유보금 과세, 연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강화가 삼박자 공조를 이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3,00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이번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발목 잡던 요인이었던 정책과 성장성 둔화 등이 점차 해소된 데 이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코스피 상승세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견제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경환 경제팀의 확대재정 운용, 부동산시장 활성화, 배당 관련 세제 개편 등과 같은 정책이 가계소득과 기업매출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기가 풀리고 증시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려면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다”며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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