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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잘나가 눈치 보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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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잘나가 눈치 보이는 이유는?

입력
2014.07.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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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해운사 전반적 부진 속 현대제철, 2분기 영업이익률 8.6%

부동의 업계 1위 포스코보다 높아 현대글로비스는 순익 93% 증가

"모기업 현대차 후광 효과" 시각에 “원가 절감ㆍ사업 다각화 때문” 반박

철강과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는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랑할만한 성과지만, 행여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일감 몰아주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두 업체는 “현대자동차의 후광 덕이란 시각도 있지만, 원가절감과 사업다각화의 성과”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에 매출 4조1,745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5%와 97.7% 증가했다. 순이익은 3,523억원으로 289.3%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수익성 평가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이 8.6%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부동의 업계 1위인 포스코의 영업이익률(7.6%)보다도 높은 수치로 현대제철의 실적이 얼마나 양호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실적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중위권 업체의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현대제철의 성적표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조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나 홀로’ 실적 호조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는 대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이 같은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매출의 35%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에는 차 강판가격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 공급만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이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냉연강판 등 고급강재의 판매비중이 42%로 높아졌고, 에너지효율 최적화 등을 통해 상반기에 2,454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실적도 국내 대형 해운업체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5,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6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93%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때도 비슷한 실적을 거둬 사업이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해운업계의 맏형 격인 한진해운은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벌이다 올해 2분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으며, 현대상선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해운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양호한 실적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덕이 적지 않다. 글로비스 측도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증가 및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으로 인한 원료운송 증가가 해외물류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때 일감 몰아주기 기업으로 인식됐던 탓인지 ‘나 홀로 선전’이라는 시각에는 상당히 민감한 모습이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사업이 주력이지만, 글로비스는 설립될 때부터 자동차운반선 사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두 업체와의 단순비교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해운업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물류 부문 비중이 매출액의 절반 이하라 해운업만 주력으로 삼는 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비스는 해외물류 이외에 국내물류와 반조립제품 생산, 중고차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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