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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경제성 없어 40년째 손도 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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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경제성 없어 40년째 손도 못대

입력
2014.07.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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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에볼라강을 따라 자리한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체 감염이 처음 확인됐다. 에볼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5개(자이르, 수단, 타이 포레스트, 분디부교, 레스턴)의 변종형태로 나뉜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올해 1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에볼라의 종류를 치사율이 제일 높은 자이르형으로 결론 내렸다.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돼 명명된 자이르형은 에볼라 가운데 가장 먼저 인체 감염이 보고된 종이다.

에볼라의 원천 감염원은 중ㆍ서부아프리카 열대 산림에 서식하는 특정 박쥐 종으로 추정된다. 이 박쥐는 체내에 에볼라를 보유해도 증상을 보이지는 않아, 이들의 배설물에 접촉하거나 물렸을 때 인체에 전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떠한 치료법과 백신도 존재하지 않는 에볼라는 내ㆍ외출혈을 초래하는 출혈열을 유발하며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 단 공기 등을 통한 호흡기 감염은 없으며,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에 직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기니에 이어 에볼라가 발생한 라이베리아가 27일 공항 2개 등을 제외한 국경 대부분을 폐쇄하고 공공집회를 제한하는 등 사람들의 물리적 접촉을 자제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사진)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했다. AP=연합뉴스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가 에볼라 바이러스(사진)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페터 피오트 박사(65)는 앞서 2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발병은 ‘전례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에볼라가 사상 처음 기니, 라이베리아에 이어 시에라리온까지 3개국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역대 최다 사망자를 냈다고 우려했다. 또 3개국 수도에서 모두 감염환자가 발생한 만큼 에볼라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월 동남부 삼림지대에서 처음 에볼라가 발생한 기니는 3월말 수도 코나크리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각각 3월 말과 4월 중순 에볼라 감염사례가 처음 보고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도 6월 중순과 말에 수도인 몬로비아와 프리타운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25일 라이베리아 재무부 소속의 40대 미국 국적 남성인 패트릭 소여의 에볼라 감염 사망은 에볼라의 서아프리카 외부 확산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20일 토코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중간 기착한 동안 쓰러져 격리 치료받던 소여의 사망에 미국 보건당국은 촉각을 세웠다. 1990년대 에볼라 바이러스가 항공편을 통해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어, 북미 지역 등 다른 대륙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티븐 몬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부대표는 29일 브리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지금 상황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적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의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지 40년 가까이 흘렀지만 치료제 개발은 답보 상태다. 발병 지역이 주로 보건의료체계 접근이 어려운 아프리카 소외지역인데다 발병 횟수도 드물기 때문이다. 큰 개발비가 소요되는 반면 경제성은 없어 제약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스더 스터크 국경없는의사회 열대질병 전문의는 “세균전이나 생물테러 예방 차원에서 치료제 개발 등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있긴 하나 에볼라 연구는 현재 제한적”이라며 “발병 사례나 환자 수가 적다는 점이 조사의 제약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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