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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억짜리 4대강 로봇물고기 모두 불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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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억짜리 4대강 로봇물고기 모두 불량품

입력
2014.07.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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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중 7대 고장… 1초에 2.5m 헤엄쳐야 하는데 23㎝ 이동”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물 수질 조사 목적으로 개발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산업기술연구회가 57억원을 투입해 로봇물고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최종 결과보고서에 유영속도 등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된 사실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산업기술연구회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을 완료한 뒤 최종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결과보고서에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그 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하는 등 모두 불량품이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ㆍ산성도ㆍ전기전도도ㆍ용존산소량ㆍ탁도 등 5종류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에 미달했고 그 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는 고장난 상태였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등이 2011~2013년 연차보고서와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모두 88건의 특허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이 중 64건은 로봇물고기와 관련 없거나 다른 기관에 제출했던 특허였다는 사실도 적발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의 경우 연구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수중로봇 금형 작성 계획을 허위로 작성해 8,900만원의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산업기술연구회가 연구과제 성과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탓에 평가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며 산업기술연구원에 로봇물고기 연구과제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와함께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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