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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유럽 동시에 푸틴 목줄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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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유럽 동시에 푸틴 목줄 죄다

입력
2014.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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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부의 원천인 에너지에 초점을 둔 경제제재를 29일 동시에 단행했다. 미국과 유럽의 공동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금융 방산 부문에 타격을 줄 제재안에 합의했다. 첨단 에너지 기술 및 국방 물품의 대러 수출과 러시아 금융기관의 서방자본 조달을 금지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미국도 수시간 뒤 러시아 대외무역은행(VTB)과 거래 중단 등 동일한 내용의 추가제재를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공동조치로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러시아의 북극, 심해, 셰일가스 등 신규 에너지 개발이 중단돼 향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인 하루 1,0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유정 고갈로 새 유전 개발이 시급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도 에너지 기업의 부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에서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올해 308억달러, 내년 1,005억달러의 경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미국 주도로 이뤄진 서방의 추가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부문별 제재로까지 비화한 이 압박은 미국에 불편한 정책을 펴는 러시아에 보복을 가하려는 유일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실질적 손실은 미국이 아주 심각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제재대상이 된 러시아 대외무역은행(VTB), 스베르방크 등에 대해 ‘적절한 수단’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VTB 주가만 일부 하락했을 뿐 러시아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산 일부 상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데 이어 EU 회원국인 폴란드의 일부 상품에 대해서도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냉전 종식 이후 최악 국면에 빠져든 것에 대해 “이는 신냉전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를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와 관련된 아주 특별한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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