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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다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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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다음은 누구?

입력
2014.07.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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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법처리 절차 착수… 처벌 수위 보시라이보다 높을 가능성

반부패 칼날 맞을 다음 인사에 링지화·쩡칭홍·원자바오 등 거론

중국 당국의 '저우융캉 전 서기 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신문들이 30일 가판대에 진열돼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저우융캉 전 서기 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신문들이 30일 가판대에 진열돼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조사를 공식 확인하고 사실상 사법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그 다음 ‘호랑이’가 누가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저우 전 서기가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지도 주목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보쉰(博迅)은 30일 시 주석의 사정 칼날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게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그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산시(山西)성 정협 부주석이 면직되는 등 측근들이 잇따라 낙마하고 있는 게 저우 전 서기 사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전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 총간사도 축재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링 부장은 2012년3월 당시 23세였던 아들 링구(令谷)가 고가 스포츠카인 페라리에 젊은 여성들을 태우고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 사고로 숨지자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저우 전 서기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날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재한 당외 인사 좌담회에 링 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당분간 그의 낙마설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화권 매체 사이에선 저우 전 서기의 정치적 후견자 역할을 해 온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과 친인척의 부정 축재설이 제기됐던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쩡 부주석의 경우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가 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고, 총리까지 처벌할 경우 당내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친인척 및 측근 단속에 나서 주목된다. 보쉰은 이날 부패 의혹이 제기된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에게 출국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비서와 측근에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친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재산을 팔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있다.

저우 전 서기의 처벌 수위는 예상보다 무거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망(人民網)은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저우 전 서기의 조사를 발표하며 ‘동지’라는 호칭조차 쓰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2년 전 보 전 서기 조사를 발표할 때는 동지라는 표현을 썼다. 인민일보는 아예 “저우융캉은 더 이상 동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여론은 대체로 저우융캉의 조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14억 중국인은 모두 시 주석의 박력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지지했다.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뉴스를 접하고 시 주석의 철저한 부패 척결 의지에 감동해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저우융캉 세력은 단속 받지 않는 막강한 권력을 인민을 위해 쓰는 대신 자신들을 위해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지금 저우융캉의 죄를 폭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각종 매체들은 이전에는 저우융캉의 ‘말씀’을 칭송하기 위해 경쟁하곤 했다”며 “중요한 건 결국 권력이며 (이번 사건과)정의는 무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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