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무력충돌로 30일까지 양측의 사망자가 1,250명을 넘어섰다. 무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1,200명 이상으로 대부분이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즉각적인 휴전과 이들의 화해를 촉구하는 사진 메시지가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출신 부부나 이들을 부모로 둔 사람들의 평화 메시지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슈롬 앤더슨이 지난 13일 트위터에 리트윗한 사진에는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적힌 영어 메모가 등장한다. 아랍인 여성이 그의 연인인 유대인 남성과 입을 맞추고 있다. 앤더슨은 ‘그는 나를 네샤마(영혼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라 부르고, 나는 그를 하비비(내 사랑이라는 뜻의 아랍어)라 부릅니다. 사랑은 점령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라는 사진설명을 썼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아기가 서로 악수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고, 수백명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우리는 서로 적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외치는 장면도 있다.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아버지가 팔레스타인인이라는 한 여성은 ‘증오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라며 양측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기를 바랐다. 역시 부모가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인 다른 여성은 ‘내 안에서 내가 적이 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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