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적금 들러 와서 "으~리" 외치는 고객들, 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적금 들러 와서 "으~리" 외치는 고객들, 왜?

입력
2014.07.30 14:15
0 0
러시앤캐시가 출범시킨 OK저축은행은 23일 최대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이나 친구 5명 이상이 영업점을 방문해 어깨동무를 하고 “의리”를 외친 뒤 동시에 가입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이다. 사진은 의리의 대명사 김보성.
러시앤캐시가 출범시킨 OK저축은행은 23일 최대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이나 친구 5명 이상이 영업점을 방문해 어깨동무를 하고 “의리”를 외친 뒤 동시에 가입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이다. 사진은 의리의 대명사 김보성.

지난 23일 서울 남대문의 OK저축은행 창구. 점심식사를 마친 정장 차림의 30대 남성 다섯 명이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창구로 몰려간 이들의 행동이 흥미롭습니다. 느닷없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으리(의리)”를 외친 뒤에 쑥스러운 듯 한바탕 웃습니다. 이 모습에 객장에 있던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웃음이 터집니다.

도대체 이곳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러시앤캐시가 출범시킨 OK저축은행은 23일 최대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는데요.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이나 친구 5명 이상이 영업점을 방문해 어깨동무를 하고 “의리”를 외친 뒤 동시에 가입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입니다. 2명이 오면 0.1%포인트, 3~4명이 오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연인이 함께 찾아와 손과 팔을 이용해 ‘하트’를 그리는 경우에는 0.3%포인트가 더해집니다.

요즘 은행 예ㆍ적금 금리가 2%대 초중반, 심지어 1%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4%가 넘는 금리를 준다니 관심이 클 수밖에 없겠죠. 창피를 무릅쓰고 은행 창구에서 “의리”를 외쳐대고 있는 겁니다. “간혹 3명이 와서 5명에 적용되는 우대 금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작정하고 온 고객이 많아 다들 망설임 없이 의리를 외치거나, 하트를 만들었다”는 게 영업점 직원의 설명입니다. “출시 이튿날부터는 여러 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영업점에 들어서기만 해도 이 상품에 가입하러 방문했나 싶어 웃음부터 났다”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다 보니 한시적으로 특별 판매하는 고금리 예ㆍ적금 상품에는 고객들이 벌떼같이 모여듭니다. 우리은행이 광복 69주년과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 개봉에 맞춰 판매한 연 2.7% 금리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의 경우 출시 첫날인 29일 총 1,0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예정했던 특별 판매 기간은 8월 15일까지였습니다. 일반 상품보다 기껏해야 금리가 0.2~0.3%포인트 높을 뿐인데도 말이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저금리 시대의 진풍경입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