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삼총사를 앞세운 두산이 4위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터뜨리는 화력을 뽐내며 12-1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39승43패(0.476)를 기록, 롯데(41승44패ㆍ0.482)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줄였다.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27) 김현수(26)가 승리를 합창했다. 둘은 출생 연도가 각각 1987년, 1988년으로 다르지만 김현수가 88년 1월생으로 입학 연도가 같다. 평소 캐치볼을 함께 하는 등 소문난 절친이다. 민병헌은 이날 6타수 4안타에 3타점 2득점으로 톱타자 역할을 완벽히 했다. 올스타전 홈런왕 김현수도 4회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여기에 국가대표 2루수 오재원(29)마저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선발 니퍼트가 7이닝 5안타 10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두산은 5회에만 9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민병헌이 1사 후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또 칸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는 홍성흔이 4-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중월 2루타를 날렸다.
4위 수성을 노리는 롯데는 지난 26~28일 LG와 혈전을 벌인 탓에 교체할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5선발 홍성민이 4.1이닝 7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강승현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4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7승11패(0.389)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결국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올해도 7월 위기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안타 수에 비해 잔루가 많았던 것이 흠이지만, 투타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였다. 홈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병헌은 “그 동안 올스타전 휴식기, 우천 취소 등으로 경기를 못해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를 제압해 기분이 좋다”며 “국가 대표로 뽑혔는데 아쉽게 탈락한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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