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상장→대장→상장→대장→상장… 최근 1년간 승진·좌천 5차례 반복
현영철·최룡해도 '오르락 내리락' 군간부 충성심 확보 길들이기 의도
한동안 거취가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이 일선 군단장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장정남은 최근 1년여 동안 승진과 좌천을 반복하며 다섯 차례나 계급장을 바꿔 단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 같은 ‘고무줄 인사’는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군부 길들이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김 제1위원장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기념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사진을 보면 대장이던 장정남이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군단장들과 나란히 관람석에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줄에는 군부 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2, 3위인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앉았고 그 뒷줄에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급 인물들이, 세 번째 줄에는 일선 군단장들이 자리를 잡았다. 장정남은 김상룡 2군단장, 리성국 4군단장 등과 함께 세 번째 줄에 앉은 것으로 드러나, 예전에 군단장을 지냈던 1군단이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몸 담았던 5군단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최전방 1군단장이었던 장정남은 지난해 5월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장(별 2개)에서 상장으로 진급했고 같은 해 8월 김 제1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인민무력부장에 재임하면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가 3월 대장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인민무력부장으로 내놓으며 상장으로 좌천된 것이다. 1년여 동안 중장-상장-대장-상장-대장-상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승진과 좌천을 반복한 것이다.
다른 핵심 군 인사들의 지위도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2012년 7월 숙청된 리영호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올랐다가 1년도 안 된 지난해 5월 5군단장으로 좌천됐으나 1년여만인 지난달 말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최룡해 전 군 총정치국장도 차수→대장→차수로 부침을 겪었다.
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좌천시킬 수 있고, 또 언제라도 복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군 간부들에게 보여주면서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그러나 군부 인사의 잦은 교체, 강등과 복귀의 반복은 군 내부의 잠재적 불만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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