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방학해야 여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흥미진진한 체험이 있는 여행지를 ‘8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방학 맞은 아이들과 어디로 떠나야 할 지 여태 결정하지 못했다면 참고한다. 아이들 신나게 뛰어 놀면, 휴가 따로 가지 않아도 시원한 것이 부모 마음이다. 가서 보면 어른들도 신날 체험거리가 많다. 돌아볼 주변 관광지도 쏠쏠하다.
○ 강원도 태백 365세이프타운
안전이 화두가 된 요즘이다. 장성과 철암 일대에 위치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테마로 한 체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장성지구에 있는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유명 테마파크 못지 않은 시설 수준을 자랑한다. 각 주제관에는 3D, 4D영상과 함께 라이더형 시뮬레이터 등이 갖춰졌다. 체험이 실감난다. 예를 들면 산불체험관에서는 소방헬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데, 실제 움직임이 느껴지는 헬기 조종석에 앉아 생생한 산불현장을 영상으로 보며 산불을 진압한다. 조종석에서는 헬기의 긴박한 움직임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지진체험관에서는 진도 8의 강진을, 풍수해체험관에서는 홍수로 인한 재난을, 대테러체험관에서는 테러진압을 체험할 수 있다. 어른들도 신날 만하다. 체험하고 즐기니 배우는 것이 훨씬 쉽다. 365세이프 타운은 장성지구 외에도 중앙지구, 철암지구로 이뤄진다. 중앙지구는 짚라인 등 야외 극기 체험활동이 가능한 챌린지월드, 철암지구는 소화기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소방관련 체험 할 수 있는 강원도소방학교가 있다. 곤돌라가 각 지구를 연결한다. 고생대 지질 체험을 할 수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연탄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한 산내음체험장도 태백에 있다.
△주변 여행지: 만항재, 용연동굴, 추전역, 황지연못, 검룡소, 매봉산풍력발전단지, 태백석탄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귀네미마을 등.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 충남 서산 삼원레저타운
팔봉면에 있는 삼원레저타운은 본래 9홀 규모의 파3 골프장이다. 그런데 요즘 캠퍼들에게 인기다. 골프장 잔디에 캠핑장이 있어서다. 골프장의 조경과 산책로는 잘 가꾸기로 정평이 났다. 이러니 이러한 자연에서 캠핑을 즐기는 재미는 일반 캠핑장에서 즐기는 것과 완전 딴판이다. 시야 탁 트이니 가슴 상쾌하다. 캠핑 장비 없어도 된다. 4인용 거실형 텐트와 테이블, 의자, 침낭, 버너, 취사도구 등 기본 장비를 모두 대여해 준다. 음식 재료만 가져오면 된다. 20~30분 거리에 서산 최대 재래시장인 서산동부시장이 있다. 여기서 장을 본다.
남아있는 읍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해미읍성, 천수만에 서식하는 철새 200여 종의 표본과 전시·영상 자료를 만날 수 있는 서산버드랜드도 체험명소로 꼽힌다.
△주변여행지: 개심사, 부석사,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간월암, 삼길포항 등.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499
○ 충북 충주 탄금호 수상레포츠 레저체험 아카데미
남한강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탄금호에는 지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있다. 한국해양소년단충북연맹이 이곳에서 탄금호 수상레포츠 레저체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데, 카약, 둥둥바이크, 드래곤보트, 딩기요트 등 수상 레저체험을 공짜로 할 수 있다. 충주조정체험학교도 무료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이나 단체가 인터넷으로 접수하면(단체는 전화 접수) 된다.
이 외에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충주에 많다. 문성자연휴양림의 충주행복숲체험원에서는 숲을 관통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목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햇살아래체험농장에서는 동물 먹이 주기, 공예 체험, 농산물 수확 체험 등이 가능하다. 꿀벌을 테마로 꾸민 충주하니마을은 벌을 직접 만지고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산마을이다.
△주변여행지: 탄금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충주세계무술공원 등.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 경남 사천 비봉내마을ㆍ초량다슬기마을
사천에는 농촌 체험 마을이 많다. 곤양면 비봉내마을에서는 대숲 산책과 대나무 공예, 뗏목 타기, 미꾸라지 잡기 등이 가능하고 사남면 바리안마을에서는 맑은 개울에서 피라미를 잡고 삼베체험관에서 삼베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곤명면 초량다슬기마을은 다슬기 잡기와 뗏목 타기, 농사 체험이 흥미롭다. 냇가에서 하는 체험이 많아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법당 뒤편에 넓게 펼쳐진 차 밭이 인상적인 다솔사, 야경이 근사한 삼천포대교, 마을 안에 꼭꼭 숨은 대방진 굴항, ‘별주부전’의 무대인 비토섬,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도 함께 찾아봐야 할 사천의 명소다.
△주변여행지: 남일대 코끼리바위, 진널전망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한려수도 유람선관광, 선진리성, 사천녹차단지 등.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055)831-2727
○ 경북 영덕 차유어촌체험마을ㆍ나라골보리말마을
영덕은 아기자기한 체험 여행의 보물 창고다. 바다, 흙, 바람 등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 갯비린내 나는 포구 마을에서, 한옥이 어우러진 농촌체험마을에서 즐거운 여름방학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다. 영덕 블루로드와 이어지는 축산면 차유어촌체험마을은 대게 원조비가 있는 곳으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고동 따개비 체험과 통발 체험, 풍등 체험 등이 가능하다. 수백 년 된 기와집이 옹기종기 들어선 창수면 나라골보리말 마을에서는 한옥과 농촌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마을에는 옛 종가 10여 채가 남아 있고, 옥수수·복숭아 따기, 당나귀 타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바람의 원리를 경험하고, 영덕 블루로드 달맞이 여행에 참가하는 것도 한여름 색다른 체험이다.
△주변여행지: 강구항, 축산항, 삼사해상공원, 칠보산자연휴양림, 옥계계곡, 오천솔밭 등.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533
○ 전북 완주 안덕마을ㆍ대승한지마을
모악산 남쪽 자락, 구이면에 있는 안덕마을은 자연에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건강ㆍ힐링 체험 마을로 유명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황토방(펜션)과 토속 한증막, 힐링 어드벤처 체험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섰다. 소양면에 있는 대승한지마을은 우리 고유의 종이인 한지를 배우고 체험하는 곳이다. 승지관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한지로 만든 전통 한지 공예품이 전시되었고, 한지 뜨기를 비롯해 다양한 한지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고산면 덕암에너지자립마을은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녹색 에너지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30~40분 거리에는 보물급 사찰인 화암사와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위봉사가 있다. 완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삼례문화예술촌과 비비정마을도 빼놓지 말고 들러본다.
△주변여행지: 송광사, 전북도립미술관, 위봉폭포, 위봉산성, 대한민국술박물관, 대아수목원 등.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90-2613
○ 경기도 가평 산내들체험마을ㆍ초롱이둥지마을ㆍ반딧불마을
북면에 위치한 산내들체험마을에서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폐교된 목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 해 짚라인, 승마, 사륜 오토바이, 물놀이 등의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설악면 초롱이둥지마을, 반딧불마을 등에 마련된 여름 프로그램도 10가지 이상이다. 초롱이둥지마을에 가면 편백 숲에서 삼림욕하며 나무의 기운을 받고, 숲을 배울 수 있다. 반딧불마을에는 옥수수 따기, 쇠여물 주기,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
가평에 가면 명지계곡에서 탁족하고, 쁘띠프랑스에서 유럽의 향기를 느끼며, 산속 호명호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도 좋다.
△주변여행지: 축령산자연휴양림, 자라섬, 이화원, 아침고요수목원, 남송미술관 등.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는 250여 개 출판 관련 업체가 모여 책을 만드는, 말 그대로 책의 도시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면 거대한 책 놀이터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들러 책의 바다에 풍덩 빠져본다. 여름방학 동안 책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렛츠 플레이 인더 북 시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7321스토어의 패브릭 독서노트 만들기(화요일), 활판공방의 ‘천자문’ 활판인쇄로 전통 오침 제본 체험(수요일), 사계절 책 향기가 나는 집의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목요일) 중 한 가지와 책방 탐방으로 구성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걷고 싶은 책방거리를 걷다 지치면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방과 북카페, 열화당책박물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등에 들러 잠시 더위를 잊어본다.
△주변여행지: 헤이리 예술마을, 오두산 통일전망대, 심학산, 벽초지 문화수목원, 파주 이이 유적(자운서원) 등. (사)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031)955-5959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ㆍ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