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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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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선점하라"

입력
2014.07.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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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직거래 시장 개설 앞두고 다양한 거래 참여 시도 나서

우리銀은 첫 선물환 직거래, 일부선 전담 TF팀까지 구성

투자 상품ㆍ서비스 개발 등 주력

“유럽은 유로화, 아시아는 위안화 위주로 결제시장이 재편되지 않겠습니까. 시장을 선점하려면 다양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도를 해 봐야죠.”(시중은행 외환 담당자)

“사실 은행 입장에서는 두 번 환전할 것을 한 번만 해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은행들의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은 시점에서는 새로운 수요인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확보 경쟁이 매우 중요합니다.”(민간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시중은행들의 위안화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과 중국간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앞둔 가운데 하루라도 빨리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원화와 위안화를 맞바꾸는 직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보통 국내 은행들은 원화와 위안화를 거래할 때 원화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팔아 미 달러화를 산 뒤, 다시 달러를 홍콩외환시장 등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다.

29일 우리은행은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원화와 위안화를 국내 최초로 선물환 직거래했다고 밝혔다. 선물환 거래 조건은 1개월 뒤 원화 51억원과 3,100만 위안을 위안당 165.70원에 바꾸는 것. 우리은행은 또 중국 공상은행과 6,200만 위안 규모의 원ㆍ위안 현물환 직거래도 체결했다.

그런가 하면 외환은행은 28일 중국은행과 620만 위안을 현찰 10억원으로 맞바꾸는 직거래를 성사시켰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현물환 거래 방식으로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과 원ㆍ위안화를 맞바꾸는 거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51억 3,500만원을 3,100만 위안으로, 국민은행은 70억원을 4,300만 위안으로 각각 교환했다.

7월초 한중 정상의 합의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확정된 후 국내 은행들은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을 뿐 아니라 위안화 투자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비록 중국과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그쳐 곧바로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은행들은 잠재고객을 염두에 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부 은행에선 외환업무팀과 트레이딩팀이 중국시장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정기 회의를 여는 등 위안화 시장 업무를 벌써부터 강화하고 나섰다.

시장 선점을 다투는 은행들의 ‘최초’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이 중국 공상은행과의 거래를 ‘국내 최초의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로 알리자, 외환은행은 “현찰이 직접 오가는 거래로는 우리가 국내 최초이다”며 “신한은행과 달리 재정환율(달러화 환율과 비교해 측정한 환율)이 아닌 두 은행 내부에서 계산한 원ㆍ위안화 환율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은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향후 원ㆍ위안 선물환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ㆍ달러 선물환 거래가 아닌 원ㆍ위안 선물환 거래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으로서는 시장을 먼저 확보하려는 차원의 다양한 거래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 실행 방안이 완비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국내 은행끼리 서비스 경쟁보다 민간에 실익이 갈 수 있는 사업모델이 만들어지도록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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