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22·레버쿠젠)은 인터뷰를 통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아직 팀에서 허락한 것도 아니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도 나오지 않아 얘기하긴 섣부르다"면서도 "팀이 차출을 허락한다면 경기장에서 100%를 쏟아내야 하고 홈 경기이니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선수의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원하는 만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맡은 이광종 감독도 그의 합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같은 팀 류승우(20)도 합류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23세 이하로 20인 엔트리에 포함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매치 의무차출 기간이 아닌 탓에 레버쿠젠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만 손흥민도 류승우도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8월 23일 개막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일정과 9월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쳐 레버쿠젠 입장에서도 필수 전력인 손흥민을 내준다면 큰 손실이다. 류승우 역시 프리시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리그 출전을 위해 예열 중이라 차출에 선뜻 응하기엔 부담이 있다.
특히 레버쿠젠은 아시안게임 기간에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맞붙게 된다.
두 선수의 차출 전망이 불투명 한 건 사실이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레버쿠젠 입장에서도 손흥민과 류승우의 차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바로 병역 문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두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추후 선수 운용이나 이적 시 이적료를 더 챙길 수 있게 된다.
확률은 반반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유럽 리그가 한창인 11월에 펼쳐졌지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던 박주영이 구단의 협조 하에 발탁된 전례가 있다. 반대로 스코틀랜드 셀틱 소속이었던 기성용은 구단이 차출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아 출전이 좌절됐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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