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중일갑오전쟁) 발발 120주년(7월25일)과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일(8월1일)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육해공군의 대규모 실전 훈련에 이목이 집중되자 중국이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29일 미국과 일본은 중국에 비해 훨씬 많은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쥔서(張軍社)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기고에서 “최근 중국군의 훈련이 늘었다고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군대와 비교하면 중국군의 훈련 회수는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안보대화) 당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훈련을 연간 130회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미 본토에서 거행되는 훈련은 포함도 안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궁팡빈(公方彬) 국방대 교수의 기고를 통해서 “국내외 정세가 중국에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강군을 만들어 국가적 안전을 보장하고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정 국가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는 게 중국 입장이다. 류장핑(劉江平) 군사전문가는 “중국군의 군사훈련은 한 나라나 몇몇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중국은 훈련을 통해서 중국의 영해나 주권을 침범하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충분히 격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은 지난 15일부터 3개월 간 10차례의 실전 훈련을 연속으로 진행중인 상황이며 해군과 공군도 발해(渤海·보하이)와 황해(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북서부 해역인 베이부(北部)만 등 중국의 4대 해역에서 동시에 실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매체에선 중국군의 이번 훈련을 ‘삼군사해’(三軍四海) 훈련으로 부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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