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이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의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거부하고 조사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바 법원이 메시가 자신의 초상권으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설립된 유령 회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메시도 유령 회사를 만드는 데 동의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메시와 그의 부친 호르헤 호라시오 메시는 2007~09년까지 메시의 초상권으로 얻은 수입에 대한 세금 416만유로(57억원)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지난 6일 “메시의 아버지는 탈세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메시는 재정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이 메시 또한 탈세 의혹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메시는 앞으로 판사의 판단에 따라 세무당국이나 검찰에 10일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축구 선수들이 세금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서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경제 부진을 겪은 스페인에서는 탈세에 대한 엄중 처벌을 선언한 상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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