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세돌 9단 흑 최철한 9단
장면 10 일찌감치 백의 승리가 굳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종반 마무리 과정에서 이세돌이 너무 느슨하게 두는 바람에 자칫하면 승부가 뒤집힐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14가 실수다. 먼저 15에 둬서 A로 받도록 한 다음 14로 뒀으면 백이 두어 집 이상 차이로 편안하게 이길 수 있었다. 반대로 흑이 먼저 15를 차지해서 이제는 차이가 반집이나 한 집반 정도로 좁혀졌다. 게다가 19로 차단당하자 중앙에서 흑B로 움직이는 뒷맛이 남아서 백 대마의 사활이 약간 문제가 됐다.
이후의 실전진행이 참고도다. 최철한이 1로 끼웠을 때 이세돌이 최강으로 맞서 12까지 뜻밖에 엄청난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11 … ▲) 흑백이 똑같이 상대방 돌을 네 개씩 잡았지만 원래 잡혔던 백 두 점이 살아났으므로 일단 이 바꿔치기는 백이 이득을 봤다. 하지만 13부터 17까지 백 대마가 빅이 돼서 이번에는 중앙 백집이 다 없어졌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어느 쪽이 이득을 본 것인지 궁금했는데 묘하게도 전체적인 형세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결국 260수에 대국을 마치고 계가를 했더니 역시 백의 1집반 승이었다.
이로써 결승 4국까지 중간 전적 2승 2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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