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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만드는 데 브로드웨이는 5~7년, 한국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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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만드는 데 브로드웨이는 5~7년, 한국은 1년”

입력
2014.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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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설도윤 집행위원장 인터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존재 이유는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입니다.”

3회째를 맞은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의 설도윤(55ㆍ사진) 집행위원장은 창작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었다. 다음달 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하는 페스티벌 속 프로그램이 결국 ‘창작 활성화’를 위한 방법론이라는 의미였다. 한국뮤지컬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를 만나 올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과 한국 뮤지컬의 현주소에 대해 물었다.

설 위원장은 창작 뮤지컬 제작이 쉽지 않은 토양을 우선 지적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 한 편을 올리기까지 평균 5~7년이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1년 남짓한 시간 안에 기획부터 공연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외국 뮤지컬에 비해 질적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적 팽창도 쉽지 않다. 뮤지컬은 흥행에 한번 실패하면 다른 문화 콘텐츠에 비해 훨씬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창작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 흥행이 검증된 외국 라이선스 작품을 들여오려 한다. 설 위원장은 “창작자를 꾸준히 지원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해마다 뮤지컬 창작자를 발굴ㆍ지원하는 ‘예그린앙코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설 위원장은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도 일회성 지원에 그치면 공연의 영속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예그린앙코르의 핵심은 선정작의 지속적 지원과 극장 대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회 최우수작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2회 최우수작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이미 극장 대관과 공연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특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해 충무아트홀에서 총 63회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90% 이상 회차가 매진됐다. 올해는 ‘명동로망스’ ‘난쟁이들’ ‘웨딩플레이어’ 등이 본선에 진출해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올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국제콘퍼런스다. 설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뮤지컬 제작사도 문화 상품을 수출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콘퍼런스는 국제 뮤지컬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창작뮤지컬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올해는 중국ㆍ일본 등 기존 세션에 미국 브로드웨이 세션을 추가해 3일간 운영한다. 참가자 면면도 쟁쟁하다. ‘궁’ ‘미녀는 괴로워’ 등 한국 뮤지컬을 일본에 소개한 ㈜쇼치쿠의 프로듀서 히시누마 타케오, 중국 동방극원의 리둔 원장, 뉴욕 공연예술 커뮤니티에서 9년간 마케터로 활약했던 다리우스 효에이 스야마 Y프로덕션 대표 등이 참가한다. 마지막 날에는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이 사회를 맡은 ‘100분 토론’도 준비했다.

설 위원장은 “이 밖에 개ㆍ폐막 갈라쇼, 넌버벌 퍼포먼스 무대, 뮤지컬 워크숍 등 관객과 가까워지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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