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총국은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의소리(中國之聲) 등이 전했다. 조사의 배경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MS의 시장 독점 행위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 8’사용을 금지시킨 뒤 두 달여 만에 단행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중국 국무원은 정부 조달 제품 통지문에 “노트북, 태블릿 PC, 데스크톱 PC 등에 윈도8 OS를 탑재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신화통신은 이 조치가 컴퓨터 보안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CCTV도 윈도 8이 중국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일각에선 뇌물 공여와 관련된 조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지난해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중국 등 해외 지사에서 현지 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조사한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나서 미국 통신반도체 업체인 퀄컴에 대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퀄컴이 중국시장에서 과다한 특허 사용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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