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총 60개 설치…경찰 "투신기도자 신속 구조 기대"
'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은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기도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한 위치 번호판이 설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시와 3개월간 협의를 거쳐 지난 25일 마포대교 양방향 가로등에 위치별 고유번호가 적힌 위치 번호판 설치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마포대교 북단→남단 방향 가로등 2개마다 노란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홀수가 적힌 위치 번호판 30개가, 남단→북단 방향은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짝수로 적힌 위치 번호판 30개 등 모두 합쳐 60개가 부착됐다.
이는 가로등 130여 개에 고유번호 표시판이 부착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차량 또는 도보로 지나치는 시민이 정확하게 투신 의심 신고를 하고 투신 시도자를 빠르게 구조하자는 취지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한강 다리 자살 현황을 보면 2012년이 27건, 2013년 40건이다. 이 가운데 2년 연속 마포대교에서 자살이 가장 많았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한강 다리 자살건수 33건 중 27%(9건)가, 작년은 전체의 25%(10건)가 마포대교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마포대교에서 투신 의심 신고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대부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위치 파악을 하다가 구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누구나 쉽게 정확하게 112 신고가 가능해져 고귀한 생명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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