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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km 표류' 22시간만에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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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km 표류' 22시간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14.07.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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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간 떠내려가다 극적 구조

물놀이 도중 바다 한가운데로 떠내려가 표류됐을 경우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배영 자세에서 팔과 다리를 큰 대자로 취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책.

인명구조의 교과서 같은 답안이지만, 일본에서 실제로 같은 상황 속에서 이런 자세로 22시간 동안을 버틴 20대 남자가 극적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베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나카지마 유스케(29)는 27일 정오께 지인 4명과 함께 시즈오카현 이토해안에서 800m 떨어진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면서 조류가 빨라지자 동료들은 모두 해안으로 빠져 나왔으나 다리에 쥐가 난 나카지마는 미쳐 피하지 못한 채 조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내려 갔다.

나카지마는 문득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번뜩였고, 평소 수영을 배울 당시 습득했던 대로 몸을 뒤집어 배영상태를 취한 채 팔과 다리를 큰 대자로 편 채 최대한 편한 상태로 대기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나카지마가 당시 스노클링과 자외선에서 몸을 보호하는 래쉬가드를 입은 상태였고, 발에는 오리발을 끼고 있는 등 다양한 보호장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여름 수온이 영상 25도 가량으로 바닷물이 따뜻했던 점도 있지만 래쉬가드가 저체온증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스노클링 장비는 코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나카지마는 “하룻밤을 뜬 눈으로 지샌 뒤 저 멀리 육지가 보여 그제서야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오리발을 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카지마가 처음 스노클링을 즐긴 곳에서 40㎞ 남쪽인 시모다에서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된 것은 표류된 지 22시간이 지난 28일 오전 10시께였다.

그는 “배영으로 체력소모를 줄인 덕분에 구조대에 발견될 때까지도 체력적인 여유는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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