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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관련 국내수배자들 신병확보…해외 도피자는

입력
2014.07.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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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 둘째아들, 최측근 김혜경·필배 행방 묘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자수하면서 검·경이 국내에서 수배한 인물의 신병이 모두 확보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씨의 직계 가족으로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도피 중인 장남 대균(44)씨를 붙잡아 28일 구속했다.

대균씨 도피 조력자로 함께 검거된 박수경(34·여)씨와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구원파 신도 하모(35·여)씨 등 2명도 구속했다.

28일 일명 '김엄마'로 알려진 김명숙(59·여)씨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씨가 자수한데 이어 양씨마저 29일 오전 자수해 수배된 국내 거주 인물의 신병이 전원 확보됐다.

앞서 유씨는 지난 6월 12일 일시 도피처였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경이 직계 가족인 대균씨를 검거하면서 유씨 일가 경영비리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상당기간 예술가로 활동해 온 대균씨가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진척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씨 일가 비리와 관련된 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해외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의 자녀와 측근을 검거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에 체포된 장녀 섬나(48)씨를 제외하고 이들의 소재는 현재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혁기(42)씨는 종교 행사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유 전 회장의 측근들과 경영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의 경우 밝혀진 횡령·배임 액수가 99억원에 불과하지만, 혁기씨의 경우 혐의 액수가 559억원에 달한다. 대균 씨가 '깃털'이고 혁기 씨가 '몸통'이라는 설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이 진행 중인 섬나 씨의 경우도 혐의 액수가 492억원에 이른다.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에 체류하던 혁기씨는 현재 인터폴 공조 수사에도 소재가 전혀 파악되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 벗어나 제3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씨와 특수관계로 유씨의 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진 한국제약 대표 김혜경(52·여)씨, 최측근 문진미디어 전 대표 김필배(76)씨도 해외에 있다는 설만 전해질 뿐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배 이후 시일이 많이 지난 데다 꼬리조차 잡히지 않고 있어 수사 핵심인 해외 도피자들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유씨 일가 비리 수사가 한계를 맞고 세월호 사고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 환수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검·경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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