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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은 수학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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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은 수학의 아버지

입력
2014.07.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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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이상설수학캠프 성료

이상설 숭모사업 탄력 기대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국제사회에 폭로한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역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을 기리는 사업이 그의 고향 충북 진천에서 시동을 걸었다.

2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우석대진천캠퍼스 온누리관. 중학생들이 예닐곱 명씩 팀을 꾸려 작은 나무판자를 이용해 탑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학지능을 키우는 교구로 알려진 카프라탑 쌓기 게임이다. 시합은 탑 높게 쌓기, 창의적으로 쌓기 등 두 가지 미션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수학교구와 수학구조물을 선보인 이 행사는 진천군이 우석대와 공동으로 마련한 ‘보재 이상설 수학캠프’. 28, 29일 이틀 일정의 캠프에는 수학에 관심이 많은 충북도내 중학생 80여명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했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시에 사는 조선족 중학생 2명도 진천군의 초대로 동참했다.

이 캠프는 이상설 선생에 대한 숭모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오세익 진천군 기획팀 주무관은 “이상설 선생은 당대 최고의 수학자여서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로 불린다”며 “후세에게 선생의 업적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수학캠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학캠프를 계기로 선생을 기리는 숭모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천군은 선생의 서거 100주기인 2017년까지 선생의 유업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국가보훈처 등과 협의해 선생의 생가가 있는 진천읍 산척리에 ‘보재 광장’과 ‘보재 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 또 선생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발족하고 청소년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참이다.

선생과 관련한 국외 유적지에 그의 발자취를 남기는 사업도 추진한다.

선생이 항일 민족교육을 위해 중국 룽징(龍井)시에 건립한 ‘서전서숙’을 재건하고, 러시아 우스리스크시에 추모 동상을 건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기념관도 전시물을 보강하는 등 대폭 정비할 참이다. 진천군은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에서 추진중인 선생의 국적 회복 노력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에서 타계해 대한민국 국적이 없는 상태. 정부는 2009년 2월 독립유공자에 관한 법률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는 조항을 만들었다. 하지만 직계비속이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선생은 서거 97년이 되도록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870년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1894년 문과에 급제한 뒤 성균관 교수, 한성사범학교 교관 등을 지냈다. 독학으로 영어와 프랑스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했던 그는 1907년 이준ㆍ이위종 열사를 이끌고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국권회복 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했다.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신한혁명단 등을 조직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17년 러시아 니콜리스크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생가 부근에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해 1975년부터 해마다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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