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9·11 테러’현장에서 유해 화학물질과 먼지로 가득 찬 열악한 환경을 무릅쓰고 구조에 참여했던 인력 가운데 2,500명 이상이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9·11 테러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경찰관, 위생ㆍ방역 인력, 소방관 등 모두 2,513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암 판정을 받았다고 신고한 인력의 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9월까지는 9ㆍ11 테러 관련 구조작업 후유증으로 암 판정을 받거나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신고한 사람은 1,140명에 그쳤다.
암 발병자 중에서는 뉴욕 소재 마운트시나이병원이 운영하는 세계무역센터보건프로그램에소속된 경찰관, 위생ㆍ방역 인력이 1,6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뉴욕 소방국 인력 가운데 863명에 달하는 소방관과 응급구조 인력도 암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소방당국도 자체적으로 9ㆍ11 테러 관련 보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암 판정을 받았다고 신고한 사람이 크게 불어남에 따라 ‘9ㆍ11 희생자 보상 기금’을 통해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ㆍ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던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암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어, 암 관련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당시 구조작업 후유증으로 보상받은 암 증상 관련자는 115명에 불과한데, 이들은 적게는 40만달러(4억원)에서 많게는 410만달러(41억원)까지 보상받았다. 현재까지 지급된 총 보상금 규모는 5,050만달러(505억원)에 달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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