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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현장 구조대원 중 2,500명 암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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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현장 구조대원 중 2,500명 암 발병

입력
2014.07.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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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처참히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근처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소방관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처참히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근처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소방관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9·11 테러’현장에서 유해 화학물질과 먼지로 가득 찬 열악한 환경을 무릅쓰고 구조에 참여했던 인력 가운데 2,500명 이상이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9·11 테러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경찰관, 위생ㆍ방역 인력, 소방관 등 모두 2,513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암 판정을 받았다고 신고한 인력의 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9월까지는 9ㆍ11 테러 관련 구조작업 후유증으로 암 판정을 받거나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신고한 사람은 1,140명에 그쳤다.

암 발병자 중에서는 뉴욕 소재 마운트시나이병원이 운영하는 세계무역센터보건프로그램에소속된 경찰관, 위생ㆍ방역 인력이 1,6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뉴욕 소방국 인력 가운데 863명에 달하는 소방관과 응급구조 인력도 암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소방당국도 자체적으로 9ㆍ11 테러 관련 보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암 판정을 받았다고 신고한 사람이 크게 불어남에 따라 ‘9ㆍ11 희생자 보상 기금’을 통해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ㆍ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던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암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어, 암 관련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당시 구조작업 후유증으로 보상받은 암 증상 관련자는 115명에 불과한데, 이들은 적게는 40만달러(4억원)에서 많게는 410만달러(41억원)까지 보상받았다. 현재까지 지급된 총 보상금 규모는 5,050만달러(505억원)에 달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두번째 폭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두번째 폭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처참히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뒤로 하고 먼지를 뒤집어 쓴채 빠져 나오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처참히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뒤로 하고 먼지를 뒤집어 쓴채 빠져 나오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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